
1. 신경성 폭식증(Bulimai nervosa)이란?
신경성 폭식증은 빠르고 과도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폭식과 자가 유발 구토, 살찌는 것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이 특징인 정신적인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1979년 영국의 Russell 박사에 의해 처음으로 명명되었습니다. 신경성 폭식증 환자는 반복적인 폭식 삽화 이후 부적절한 보상행동을 보이는데, 자가유발 구토 외에도 하제 남용, 이뇨제 사용, 금식, 과도한 운동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체중 증가를 막으려 합니다.
2. 신경성 폭식증의 원인
신경성 폭식증은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으로, 환경적, 생리적, 그리고 심리적 요인들이 상호작용하여 발병을 유발합니다.
1) 환경적 요인
현대 사회에서 날씬함을 미의 기준으로 내세우는 문화적 압박은 신경성 폭식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체중을 줄이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려는 강박적인 사회적 분위기에서 체중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두려움이 생깁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젊은 구직자들이 체중을 줄이려는 압박을 받으며 이로 인해 폭식증에 걸리기 쉬운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피지 공화국에서 시행된 연구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풍만한 체형을 선호하던 피지 사람들조차, 서구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체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 생물학적 요인
폭식증은 뇌의 화학적 불균형에 의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동물 실험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영양부족, 고칼로리 음식, 스트레스, 간헐적 음식 섭취 등이 폭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신경성 폭식증에서는 뇌의 도파민, 내인성 아편과 같은 화학 물질의 불균형이 폭식 행동을 유발하며, 이는 중독적 성향과 관련이 있습니다.
3) 심리적 요인
폭식증을 겪는 사람들은 대개 낮은 자존감, 우울성향, 그리고 사회 공포증 등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불안감이나 자기 비난을 식사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신경성 폭식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4) 유전적 요인
신경성 폭식증은 유전적인 취약성도 갖고 있으며, 가족 내에서 폭식증을 경험한 사람이 많을 경우, 해당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3. 신경성 폭식증의 주요 증상
1) 행동적 증상
폭식은 정해진 시간 내에 평소보다 많은 양을 먹는 행동으로 정의됩니다. 이때 자기 조절의 상실이 나타나며, 과식을 멈추기 어렵습니다. 반복적인 폭식은 습관화되어 갈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갑작스러운 조절 능력의 상실이 아니라 계속되는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심리적 양상
신경성 폭식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이 질환을 창피하게 여기며 증상을 숨기려 합니다. 폭식은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고통스러운 복부 팽만감을 느낄 때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불쾌한 감정, 스트레스, 다이어트 후의 극심한 배고픔 등이 폭식의 유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폭식 후에는 자기 비난, 경멸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뒤따르기도 합니다.
3) 신체적 증상
구토나 하제 사용 등으로 인해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저칼륨혈증, 저염소혈증, 저나트륨혈증 등의 수분과 전해질 이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은 초기에는 특별한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신경성 폭식증의 진단 기준
의사는 다음과 같은 경우, 특히 젊은 여성에게 신경성 폭식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폭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며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폭식이 발생하는 경우
- 폭식 시, 폭식을 멈추지 못하고 자제력 상실을 경험한 경우
- 체중 증가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치게 크고, 체형과 체중이 자아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느끼는 경우
- 폭식 후 자가 유발 구토, 하제 남용, 금식, 과도한 운동 등으로 보상행위를 보이는 경우
또한, 의사는 추가적인 단서를 통해 신경성 폭식증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 폭식 후 설사제 남용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설사, 위경련 등)
- 뺨 부위 타액선이 부어오른 경우
- 손가락 마디에 자주 발생하는 상처, 구토를 유발하기 위해 손가락을 사용하기 때문
- 치아 에나멜 부식(위산에 의한 손상)
- 혈액 검사에서 확인된 낮은 칼륨 수치 등
5. 신경성 폭식증의 치료 방법
1) 인지행동치료
신경성 폭식증의 1차 치료법으로 "인지행동치료(CBT)"가 추천됩니다. 이 치료법은 환자가 섭식장애의 원인이 되는 사고, 감정, 행동을 이해하고, 이를 개선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인지행동치료만으로는 폭식 증상의 완전한 해결이 어려운 경우도 있으며, 회기 치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증상을 관리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에 대한 강화된 형태나 항우울제 병용 등은 그다지 큰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2) 대인관계 치료
대인관계 치료는 인지행동치료보다는 치료 반응이 느리지만, 신경성 폭식증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치료법은 정서적 조절에 도움을 주고, 대인 관계에서 겪는 갈등이나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3) 약물 치료
약물 치료는 인지행동치료와 병행할 수 있으며, 특히 정신 심리 치료가 어려운 경우 유용합니다. 항우울제(예: 이미프라민, 데시프라민, 플루옥세틴, 서트랄린 등) 등은 폭식 행동에 효과가 있습니다.
결론
신경성 폭식증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인지행동치료를 중심으로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하며, 이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정상적인 섭식습관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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