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저장장애(hoarding disorder)란? 원인 진단 및 치료

by navely1 2024. 12. 9.

저장장애

1. 저장장애란?

 저장장애(Hoarding Disorder)는 DSM-5에 새로 추가된 진단명으로, 이전에는 '강박적 저장'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질환의 주요 증상은 쓸모나 가치가 없는 물건을 계속해서 모으고, 이를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집안은 물건들로 가득 차 활동에 제한이 생기고,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고통과 기능장애를 일으킵니다. Freud는 저장장애를 '항문기 성격'의 특징으로 언급했으며, DSM-3-R에서는 강박성 성격장애의 일종으로 진단 항목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2. 저장장애의 원인

 저장장애는 유전적, 신경생리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입니다. 약 50%의 경우 일차친족에게도 저장장애가 나타나며, 쌍생아 연구에서는 약 50%가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고 밝혀졌습니다. 또한, 대뇌의 특정 부분, 특히 안와전두피질과 내전두피질의 손상,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들에게서도 저장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성격적으로는 우유부단함, 신경심리학적으로는 의사결정과 관련된 집행기능 장애가 흔히 관찰됩니다. 이런 특성들은 의사결정, 조직화, 정서 조절 등과 관련된 뇌 회로의 이상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인지행동모형에서는 저장장애의 원인을 여러 요인으로 설명합니다. 정보 처리에 결함이 있거나, 소유물에 대한 감정적 애착, 행동적 회피, 오류적 신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버리기 어려운 이유는 물건에 대한 강한 주관적 필요성, 미적 가치, 또는 감정적 애착 때문입니다. 또한, 정보 처리의 결함은 의사결정이나 물건을 정리하고 분류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만듭니다.


3. 저장장애의 주요증상

 저장장애의 핵심 증상은 쓸모 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버리지 못하는 물건들은 신문, 잡지, 낡은 옷, 가방, 책, 우편물, 서류 등 다양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가치 있는 물건도 저장되지만, 대체로 쓸모없는 물건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집안은 물건들로 가득 차게 되어, 부엌에서는 요리할 공간이 사라지고, 침실에서 잠을 자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그 결과, 저장된 물건들로 인해 원래의 생활공간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저장장애 환자들은 종종 우유부단하거나, 완벽주의적 성향을 보이며, 행동이 느리고 계획성이나 조직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성향들은 저장장애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4. 저장장애의 진단기준

1. 소유물을 버리기 어려움: 실제 가치와 무관하게 물건을 버리는데 지속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2. 주관적 필요성 및 고통: 물건을 버리기 힘든 이유는 그 물건에 대한 주관적인 필요성과 버리는 것에 대한 고통 때문입니다.

3. 생활공간의 부족: 쌓여 있는 물건들로 인해 생활공간이 제한되고, 결국 그 공간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합니다. 만약 생활공간이 넘쳐나지 않는다면, 제3자(가족, 청소부, 기관)의 개입이 있어야 합니다.

4. 기능적 장해: 저장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고통이나 기능장애가 발생하며,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5. 다른 의학적 상태로 설명되지 않음: 저장장애는 뇌손상, 노졸중, 프래더-윌리 증후군 등 다른 의학적 상태로 설명되지 않아야 합니다.

6. 다른 정신질환으로 설명되지 않음: 강박장애, 주요우울장애, 조현병 등 다른 정신질환으로 설명되지 않아야 합니다.

특정형

  • 과도한 습득 동반: 물건을 버리기 어려움과 함께 불필요한 물건을 과도하게 습득하는 경우.
  • 좋거나 양호한 병식: 자신의 저장 관련 신념이나 행동이 문제임을 인식하고 있는 경우.
  • 불량한 병식: 반증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저장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고 확신하는 경우.
  • 병식 없음/망상적 신념: 저장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고 전적으로 확신하는 경우.

5. 저장장애 치료방법

저장장애의 치료는 주로 인지행동치료(CBT)가 일차적으로 사용됩니다. 이 치료는 저장에 대한 오류적 신념을 수정하고, 의사결정 능력과 대처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치료사는 가택을 방문하여 물건을 정리하고 버리기를 실습하며, 환자가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물건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약물치료로는 SSRI나 SNRI와 같은 항우울제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결론

 저장장애는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해 치료를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와 일상생활의 기능 회복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