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파괴적 기분조절부전장애란?
파괴적 기분조절부전장애는 주로 소아와 청소년에서 지속적이고 비삽화적인 극단적인 이자극성을 보이는 질환입니다. 한때 이런 증상은 '심한 기분 조절 부전'으로 불렸으나, 과잉 진단과 과잉 치료 문제를 해결하고자 DSM-5에서 새롭게 진단 기준을 마련한 장애입니다. 소아에서 흔히 나타나는 심한 이자극성과 공격적인 분노 발작은 양극성장애와 유사한 증상일 수 있어, 이를 구분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등장한 진단입니다. 이 장애는 우울장애에 포함되며, 아동기의 기분 조절 부전이 성인이 되면 우울장애나 불안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2. 파괴적 기분조절부전장애의 원인
이 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관련 연구에 따르면 기분조절부전이 있는 청소년은 좌절을 경험했을 때, 다른 정상군에 비해 더 큰 좌절감을 느끼고 이를 표현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뇌의 일부 영역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거나 저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과도한 좌절 상황에서 얼굴 감정 처리와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이 감소하며, 부정적인 피드백에 대해 과도한 뇌 활성화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뇌의 기분과 감정 처리 관련 시스템에서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파괴적 기분조절부전장애의 주요 증상
파괴적 기분조절부전장애의 가장 큰 특징은 만성적이고 지속적인 극단적인 이자극성입니다. 이 증상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분노 발작: 좌절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며, 언어적 혹은 행동적으로 과도한 분노를 표출합니다. 주로 사물, 타인, 또는 자신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발달적으로 부적절한 반응입니다.
2) 만성적 과민한 기분: 분노 발작 사이에는 지속적인 화가 난 기분이나 과민한 기분이 나타납니다. 이 기분은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지속되며, 객관적으로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이 장애를 가진 아동은 친구 및 가족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학교에서의 적응이나 학업에도 어려움이 따릅니다. 또한, 자살 사고나 자살 시도 등의 위험한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다른 정신질환과 동반될 수 있으며, 기분 문제, 불안, 자폐 스펙트럼 증상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파괴적 기분조절부전장애 진단기준
A. 고도의 재발성, 분노발작이 언제적(예: 폭언) 또는 행동적(예: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물리적 공격성)으로 나타나며, 상황이나 도발 자극에 비해 그 강도나 지속 시간이 극도로 비정상적이다.
B. 분노발작이 발달 수준에 부합하지 않았다.
C. 분노발작이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3회 이상 발생한다.
D. 분노발작 사이의 기분이 지속적으로 괌니하거나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화가 나 있으며, 이것이 객관적으로 관찰 될 수 있다.
E. 진단기준 A~D 가 12개월 이상 지속되며, 진단기준 A~D에 해당하는 모든 증상이 없는 기간이 연속 3개월 이상 되지 않는다.
F. 진단기준 A와 D가 세 환경(예: 가정, 학교, 또래집단) 중 최소 두 군데 이상에서 나타나며 최소 한 군데에서는 고도의 증상을 보인다.
G. 이 진단은 6세 이전 또는 18세 이후에 처음으로 진단될 수 없다.
H. 과거력 또는 객관적인 관찰에 의하면, 진단기준 A~E의 발생이 10세 이전이다.
I. 진단기준 A를 만족하는 기간을 제외하고 양극성장애의 조증 또는 경조증 삽화의 모든 진단기준을 만족하는 뚜렷한 기간이 1일 이상 있지 않아야 한다.
주의점: 매우 긍정적인 사건 또는 이에 대한 기대로 인해 전후 맥락에 맞게, 발달적으로 적절한 기분의 고조는 조증 또는 경조증의 증상으로 고려되지 않아야 한다.
J. 이러한 행동이 주요우울 삽화 중에만 나타나서는 안 되며, 다른 정신질환(예: 자폐스펙트럼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분리불안장애, 지속성 우울장애)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는다.
주의점: 이 진단은 적대적 반항장애, 간헐적 폭발장애 또는 양극성장애와 동반이환 할 수 없으나, 주요우울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품행장애, 물질사요장애와는 동반이환 할 수 있다. 만일 조증 또는 경조증 삽화를 경험했다면 파괴적 기분조절부전장애의 진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K. 증상이 물질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또는 신경학적 상태로 인한 것이 아니다.
5. 파괴적 기분조절부전장애의 치료 방법
현재 파괴적 기분조절부전장애에 대한 치료법은 아직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치료는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됩니다. 치료적 접근으로는 가족 갈등, 학습 장애,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을 평가한 후, 행동 치료와 가족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로는 항우울제, 기분 안정제, 항정신병 약물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아에서 사용이 허가된 약물이 많지 않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극도의 과민성과 공격성을 조절하기 위해 비정형 향정신병 약물이나 기분 안정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항정신병 약물의 사용은 신중해야 합니다. 또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동반된 경우에는 정신자극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항우울제나 정신자극제 사용에 대한 신중함이 요구됩니다.
이 장애는 양극성장애와 관련된 과잉 진단을 피하기 위해 만든 진단이므로, 이를 고려하여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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